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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 review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실화 바탕 영화

by 보리미유 2022. 7.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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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진그룹 영어토익반

대기업 말단 여직원들의 유쾌한 반란

영화의 주인공 자영, 유나, 보람은 '삼진전자'라는 대기업 입사 8년 차의 베테랑입니다. 그러나 상고 출신에 고졸이라는 이유로 진급이 어려운 말단 사원입니다. 자영은 '생산관리 3부'의 일원으로 능력은 뛰어나지만 청소와 커피 타는 심부름만 할 뿐, 일다운 일을 할 기회조차 얻지 못합니다. '마케팅부'의 유나는 기발한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지만, 같은 팀의 대리 민정에게 가려져 눈에 띄지 못합니다. '회계부'의 보람은 수학 올림피아드 우승의 빛나는 수학천재이지만 가짜 영수증을 만들고, 한가할 때는 테트리스나 하며 지냅니다. 어느 날 삼진전자에 영어 토익반이 개설되고, 고졸 직원을 대상으로 토익 600점이 넘으면 승진할 수 있다는 공고문이 사내 게시판에 붙게 됩니다. 직원들은 희망에 부풀어 승진을 위해 영어공부에 매진합니다.

 

본사로 발령받은 회장 아들 오태영 상무의 짐을 챙기러 옥주공장에 온 자영은 강에서 떼죽음을 당한 물고기들을 발견하게 됩니다. 물고기들의 삶의 터전이 오염된 이유는 공장에서 흘러나온 폐수 때문이었습니다. 고민하던 자영은 같은 부서의 최동수 대리를 통해 폐수 문제를 회사에 보고합니다. 회사는 연구팀을 동원해 수질 검사에 돌입합니다. 극소량의 페놀이 검출되었지만 실험 결과 인체에 안전한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자영은 주민들에게 합의서에 사인을 받던 중, 과수원의 썩어가는 사과와 피부병이 난 과수원 주인을 보게 됩니다. 자영은 유나와 보람에게 그날 있었던 일을 얘기합니다. 보람은 자영이 폐수를 목격한 당시의 상황을 묻고, 페놀의 양을 계산을 통해 추론합니다. 그들은 검사 결과를 의심하게 되고, 검사를 진행한 캘리포니아의 환경 연구소에 전화해 보지만 그곳은 연구소가 아닌 옥수수 농장이었습니다. 이상한 낌새를 눈치챈 그들은 확실한 증거를 확보하기로 합니다.

 

그들은 페놀의 수치가 488L라는 인체에 매우 치명적인 수치였다는 것과, 회사가 이를 은폐하고 검사서를 조작한 사실을 알게 됩니다. 이 같은 내용이 언론에 보도되자, 삼진전자를 대상으로 검찰의 수사가 진행됩니다. 자영은 수사 중인 검사에게 사실을 얘기하려고 하지만, 검사는 자영에게 담배 심부름을 시키며 이를 무시합니다. 더 확실한 단서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던 그들은 이번 일을 시킨 사람이 삼진전자의 사장인 것을 알게 됩니다. 자영, 유나, 보람은 사장을 상대로 회사를 구해낼 수 있을까요?

 

실제 90년대 여직원의 삶과, 낙동강 페놀 유출사건

이 영화는 사회에 진출한 여성들이 회사 곳곳에 녹아있는 성차별적 행태를 감수하는 90년대를 배경으로 합니다. 고졸 여성의 위치는 영화가 그려내는 상황과 대부분 일치합니다. 당시에는 여직원들에게 커피와 담배 심부름이 비일비재하였습니다. 임신을 하게 되면 회사를 나오는 것이 당연시되었고, 현재에도 육아휴직을 받아 주지 않는 회사를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영화는 이러한 시대적 상황을 무겁지 않게 묘사합니다. 우울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노력하는 주인공들의 모습은 영화를 유쾌한 분위기로 이끌어 냅니다.

 

또한 이 영화는 1991년 두산전자의 페놀 유출 사건을 배경으로 하였습니다. 당시 피해를 본 대구 시민들이 수돗물에서 악취가 나는 것을 발견하고 신고하자, 다량의 염소 소독제를 투여해 패놀 독성을 더 악화시켰습니다. 이 물은 함안, 밀양, 부산까지 흘러 낙동강 유역 일대가 페놀로 오염되었다고 합니다. 이에 따라 피해를 입은 지역 주민들이 두산그룹 제품을 향해 불매운동을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시사회부터 입소문 난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삼진그룹 영어 토익반은 시사회 때부터 평가가 좋았다고 합니다. 90년대 시대성을 잘 묘사하였고, 당시 문제가 되었던 성차별적 문화도 다루고 있습니다. 개성이 두드러지는 배우들의 연기가 캐릭터를 잘 살렸고, 주연뿐만 아니라 조연들의 연기도 극찬을 받았습니다. 유쾌한 이야기 전개에 호평을 하기도 했지만, 예측 가능한 진부하고 뻔한 스토리와 아쉬운 엔딩으로 호평을 얻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즐겁게 즐길 수 있는 영화로 많은 관객을 사로잡았습니다.

 

코로나 바이러스의 유행으로 흥행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개봉 14일 차에 100만 관객을 동원, 곧 155만 명이 넘으며 순익분기점을 돌파했습니다. 작년부터 넷플릭스에 상영하였고, 넷플릭스 영화 순위에 이름을 올리며 다시 한번 인기를 얻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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