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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 review

내 아내의 모든 것, 발칙한 코믹 로맨스 영화

by 보리미유 2022. 7.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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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내의 모든 것

'제 아내를 유혹해 주세요'

타국에서 운명처럼 사랑에 빠진 정인과 두현은 결혼에 골인하지만, 시도 때도 없이 몰아붙이는 정인의 불평불만에 두현은 지쳐갑니다. 두현은 오직 자신의 생각만 강요하는 정인에게서 도망치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정인의 히스테리에 이혼을 언급할 용기도 없습니다. 그는 아내와 잠시라도 떨어져 지내고 싶은 충동에 강릉으로 출장을 떠나지만, 부부관계가 멀어질 것을 염려한 정인은 두현을 따라옵니다. 얼마 후 사내 부부동반 파티가 열리고 정인이 거리낌 없이 자신의 신념을 드러내며 파티장을 아수라장으로 만들자 두현은 결국 결단을 내립니다.

 

두현은 하루가 멀다하고 여자들이 찾아오는 옆집 남자를 눈여겨보게 됩니다. 그의 이름은 장성기. 어떤 여자도 자신에게 굴복하게 만드는 전설의 카사노바였습니다. 두현은 성기에게 아내를 유혹해서 자신을 떠나게 해 달라며 호소합니다. 두현은 자신이 알고 있는 아내의 모든 것을 적어서 성기에게 주고, 성기는 정인을 꼬시는 작업에 착수합니다. 한편 정인은 자신이 싫어하는 것을 주제로 라디오방송을 시작하게 됩니다. 두현을 괴롭히던 정인의 불평불만이 라디오 전파를 통해 사람들에게 알려지면서 점점 인기몰이를 하기 시작합니다.

 

두현을 통해 정인의 취향을 알게 된 성기는 금방 정인과 친구가 되고, 둘은 점점 가까워집니다. 이를 지켜보는 두현은 이혼에 한 발짝 다가선 마음에 기쁘기도 하고, 다른 남자와 웃고 있는 아내가 신경 쓰이기도 하는 이중적인 마음에 사로잡힙니다. 어느 날 정인은 자신의 방송이 공중파로 옮겨지면서 서울로 돌아가게 되는데, 두 사람은 크게 다투고 안 좋게 헤어집니다. 잠시 자유를 맛보게 된 두현은 성기의 조언에 따라 정인에게 연락하지 않으려 하지만, 방송에서 들려오는 정인의 목소리가 신경 쓰입니다. 달콤했던 자유가 외로움으로 변해갈 때쯤 정인이 반찬을 가지고 찾아오고, 정인은 두현에게 그동안 예민했던 자신에 대해 사과합니다. 그리고는 바로 성기를 만나러 가는 정인. 질투에 눈이 뒤집힌 두현은 서울로 향하고, 성기에게 아내를 유혹하는 일을 그만두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성기는 이미 정인을 사랑하고 있었고 정인을 자신의 여자로 만들 것이라고 선포하고 자취를 감춥니다.

 

아내를 뺏길까 두려웠던 두현은 정인의 방송에 사연을 올려 카사노바 성기의 민낯을 공개하기에 이릅니다. 상처받은듯한 아내를 보고 화가난 두현은 아내를 유혹해 달라고 의뢰한 것을 털어놓게 됩니다. 충격을 받은 정인은 두현과 이혼하기로 결심합니다. 두현은 정인을 설득하고 싶어 하고 정인은 자신의 짐을 정리하면서도 마음이 편치 않습니다. 이혼하기 위해 법원에 출석한 두 사람은 휴정을 계기고 함께 점심을 먹게 됩니다. 외로움을 겪어 보니 정인을 이해하게 된 두현은 눈물로 진심을 전하게 되고, 두 사람은 사이좋게 법정에 돌아가지 않으며 영화가 끝나게 됩니다.

 

 

정인이 가장 두려워 했던 것, 침묵

주인공 정인은 요리사가 되기 위해 일본으로 유학 갈 정도로 큰 꿈을 가지고 있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곳에서 만난 두현과 결혼하면서 자신의 꿈을 접고 가정 주부로 제2의 인생을 살게 됩니다. 대화를 나누고 싶었던 정인은 점점 말수가 줄어드는 남편을 목격합니다. 대화가 끊어지면 두 사람의 감정의 골이 깊어질 것을 염려한 정인은 두현을 더 괴롭혔을 겁니다. 자신의 마지막 방송에서 정인은 침묵을 경계하라고 말합니다. 익숙함에 속아 서로를 잘 안 다는 착각 때문에 우리는 점점 침묵에 사로 잡히게 됩니다. 부부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대화'라는 것을 깨닫게 해주는 영화입니다.

 

 

내 아내의 모든 것

'내 아내의 모든것'은 2012년 5월에 개봉하여 총 관객 수 450만 명을 동원했으며, 아르헨티나의 '내 아내의 남자 친구'를 리메이크한 영화입니다. 특히 영화의 흥행은 전무후무한 카사노바 캐릭터 '장성기' 역을 완벽 소화해 낸 배우 류승룡의 공이 큽니다. 또한 류승룡은 이 영화로 광고계의 블루칩으로 떠오르고 코믹 연기의 대가로 이름을 날리게 됩니다. 저 또한 류승룡의 연기를 다시 보기 위해 이 영화를 찾게 되었습니다. 벌써 10년이 지난 영화이지만 유치하지 않고 재밌게 즐길 수 있었습니다. 라디오 방송에서 보여준 정인의 시각도 공감되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다시 봐도 유쾌하게 볼 수 있는 영화 '내 아내의 모든 것'의 리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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