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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review

다정한 것이 살아남는다 생존의 무기 친화력

by 보리미유 2022. 8.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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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한 것이 살아남는다 리뷰

다정한-것이-살아남는다-도서리뷰
다정한-것이-살아남는다

적자생존의 올바른 의미

세상에는 적자생존을 맹신하는 사람이 있고 협력을 통한 공생을 맹신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적자생존'은 무엇일까요? 강한 자는 살아남고 약한 자가 도태되는 것 즉 승자독식이 적자생존일까요? '적자생존'은 살아남아 생존 가능한 후손을 남길 수 있는 능력을 가리킵니다.

 

適者生存 (맞을 적 / 놈 자 / 날 생 / 있을 존)

 

자연에서 적자생존을 관찰한 다윈은 <종의 기원> 제5판에 "자상한 구성원들이 가장 많은 공동체가 가장 번성하여 가장 많은 수의 후손을 남겼다."라고 썼습니다. 이 책의 저자는 우리가 생존하여 후손을 남길 수 있는 능력은 '친화력'이라고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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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화력'은 경쟁구도로 자라 온 우리에게 낯설게 다가옵니다. 우리에게 익숙한 승자독식의 적자생존은 과도한 스트레스를 불러옵니다. 스트레스는 체내의 비축된 에너지를 고갈시키고, 면역체계를 약화하고 결국 더 적은 수의 후손을 남기게 됩니다. 야생에서의 승자독식 구조도 마찬가지입니다. 공격성이 높은 포식자는 그만큼 위험에 노출되어 죽을 확률이 커집니다.

 

 

손짓, 협력적 의사소통의 시작 

생후 9개월이 된 아기는 엄마가 손짓을 하면 가상의 선을 따라가 엄마가 무엇을 가리키는지 볼 수 있습니다. 우리는 언어를 배우기 전, 손짓으로 타인의 마음을 읽는 능력을 키우기 시작하는데요.

 

여자에게-안겨있는-아기
아기가-엄마에게-안겨-있다

 

100% 정확하지 않지만 타인이 나를 좋아하는지 또는 싫어하는지 판단할 수 있죠. 이 능력으로 우리는 지구상에서 가장 정교한 방식으로 타인과 협력하며 의사소통을 하게 됩니다.

 

저자는 실험을 통해 이 마음이론 능력이 가능한 동물이 '가축화된 동물'이라는 것을 알아냅니다. 저자의 동반견인 오레오는 자신의 주인이 가리키는 손짓을 따라 먹이 찾기에 성공합니다. 반면 지능이 높은 침팬지는 자신을 도우려는 손짓을 무시하여 먹이 찾기에 실패하죠.

 

오레오는 주인의 동작이 자신을 도와주려는 것을 이해했고, 어떤 새로운 동작이든 선의로 받아들였습니다.

 

가축화된 여우 무리에게 같은 실험을 진행한 저자는 가축화가 많이 진행된 여우일 수록 친화적이고 손짓에 응한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이 실험으로 '협력적 의사소통능력'이 가축화의 산물임을 입증하는 근거가 됐고, 사람도 자기 가축화된 종일까 의심하게 됩니다.

 

 

사람 자기가축화 가설

사람 자기가축화자기 가축화 가설이 옳다면, 우리가 번성한 이유는 지혜로워서가 아니라 친화적으로 진화했기 때문입니다. 저자는 여러 종의 동물들이 자기 가축화되면서 바뀐 외형에 주목했습니다.

 

공격성이 적어진 자기가축화 동물은 남성호르몬 테스토스테론의 변화로 외형이 바뀌는데요. 남성호르몬이 적어질수록 눈썹 활의 휘어짐 정도가 약해지고 얼굴 길이도 줄어듭니다.

 

저자는 플라이스토세 기간의 두개골 1421점을 분석하여 눈썹활이 두드러지게 변화하였고 얼굴 길이도 짧아졌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우리 공막이 하얀 이유

우리 눈은 하얀 공막 위에 홍채가 있는데요. 이렇게 공막이 하얀 영장류는 우리가 유일합니다. 다른 동물들은 색이 있는 공막으로 홍채와 공막의 대비가 낮아 그들이 무엇을 보는지, 어디를 보고 있는지 알아채기 어렵습니다. 야생의 동물들이 하얀 공막을 가지고 있다면 생존에 불리할 것입니다.

 

늑대와-여자의-눈
늑대와-인간의-공막-비교

 

우리는 태어나서부터 눈맞춤에 의존해 살아갑니다. 아기의 눈빛은 부모에게 사랑의 호르몬 옥시토신을 분비시키고, 부모가 아기를 볼 때는 아기도 옥시토신이 분비됩니다.

 

하얀 공막은 우리에게 유대를 강화시키고 협력적 의사소통을 촉진시켜주고 옥시토신 분비를 도울 뿐만 아니라 소임수나 사기를 막는 효과도 있었을 것입니다.

 

 

친화력 뒤에 숨은 잔인성

또한 저자는 우리의 잔인성에 대해서도 많은 분량으로 이야기합니다. 우리가 아끼는 무리에게는 상식적이지 않을 만큼 관용을 베풀지만, 그 무리가 위협을 받는다고 느껴지면 상대 무리를 인간이 아닌 존재로 여기게 됩니다. 상대 무리를 연민하고 공감하지 않기로 결심한 우리는 그들에게 얼마든지 잔인해질 수 있게 됩니다.

 

저자는 이 잔인성을 해결하기 위해 서로 다른 집단 사람들과 자주 접촉하여 타인이 지닌 생각에 대한 감수성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우리는 가족과 친구를 향한 편협한 다정함이 아니라 더 넓은 집단을 향한 보편적 공감으로 확장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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